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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어린이집 원장 딸 아동학대...“발로 밟고, 목을 젖혀 고문 수준”

돌풀 2020. 10. 2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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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27일 방송에서는 어린이집 원장 딸이자 교사로 일하는 여성으로부터 학대받은 6살 아이의 아버지를 인터뷰했다.

 앞서 어린이집 교사가 6살짜리 아이 입에 밥을 욱여넣고 발을 밟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에 대해 아이 부모가 국민청원 사이트에 사건을 폭로하며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이날 아이 아버지는 “저희 애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난다. 어린 게 그동안에 얼마나 혼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아이가 학대당하는 사실 어떻게 알게 됐느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버지는 “아이를 제가 데리러 갔는데 버스에서 녹초가 돼서 자고 있더라. 바지는 큰 걸 입고 있어서 집에 데려와 ‘너 왜 바지를 큰 거 입고 왔냐’라고 물어보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가) 오줌을 싸서 갈아입었다고 하더라. 왜 오줌을 쌌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애기가 자기 양 허벅지를 가리키면서 선생님이 여기 여기를 밟아서 너무 아파서 자기가 참을 수 없어서 오줌을 쌌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MBC뉴스 갈무리

 

 

 아버지는 “애기 엄마가 물어보니까 밥을 안 먹고 물고 있으면 선생님이 옆에 와서 입에 있는 거 다 씹어, 이렇게 얘기하면서 허벅지를 밟았다고, 애기가 밥 먹을 때 양반 다리를 하고 있는데 봉숭아 뼈 부위를 맞닿게 잡아서 그 사이를 발로 밟고 무릎으로 짓누르고 막 그렇게 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이가 거듭 똑같은 말을 하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서를 찾아 면담을 한 끝에 어린이집의 CCTV를 확인하기로 했다. 


CCTV 보기도 전에 원장 무릎 꿇어... 

"한 팔만 잡아서 쭉 뽑아올리더니 애를 짐짝처럼 질질 끌고..."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에 어린이집으로 전화를 걸자 연결된 원감에게 학대 정황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감이 원장에게 보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장의 전화를 받았다는 아버지는 “(원장이) 담임교사가 저희 애를 너무 좋아한다고, 애가 뒤뚱거리면서 걷는 모습이 있는데 그 모습 흉내 내고 따라 할 정도로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아이의 부모가 어린이집에 도착했고 원장실에서 CCTV를 확인하기에 앞서 원장이 무릎부터 꿇었다.

 아버지는 “저희한테 잘못했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저희 선에서 처리하게 해달라고 이런 식으로 계속 저희를 만류했다. 실랑이를 10분 정도 넘게 했다. 우리는 CCTV을 틀라고 했고 (원장이) 한참 있다 CCTV을 틀더라”라고 말했다.

 CCTV에 기록된 아이 학대 정황은 아이가 앞서 전한 것보다 더 비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애기가 했던 말은 정말 극소수였다. 애기가 말한, 허벅지를 밟고 발목 밟고 하는 건 매일 같이 계속되었다. 애가 이렇게 앉아 있는데 뒷목을 잡아채서 들어 올리고 던진다.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박는다, 애기가. 애기가 앉아 있는데 한 팔만 잡아서 쭉 뽑아 올리더니 애를 짐짝처럼 질질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라고 상황을 떠올렸다.


아이가 바지에 오줌을 싼 건...  교사, 동동거리는 아이에게 '안 된다'며 10분 이상 방치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애기가 토마토 같은 간식을 못 먹고 뱉는 장면이 있는데 교사가 (아이) 뒤에서 다가와 토마토를 주워서 입에 쑤셔 넣는다. 그리고 숨을 쉴 수 없게 애 목을 젖히고 한참 있는다. 한 10초 뒤에 애기가 CCTV에 다시 얼굴이 나오는데 애기 얼굴이 시뻘게져서 울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MBC뉴스 갈무리

 

 해당 교사는 아이가 소변이 마려워 동동거리는데도 안 된다는 제스처를 취한 채 10분 이상 서 있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가 주저앉은 채 바지에 오줌을 싼 이유였다.

 아버지는 “애기가 선생님이랑 독대를 하고 앉아 있는데, 애기 양손을 엄지랑 검지 사이에 얇은 살을 계속 꼬집는다”면서 “옆에 앉아 있는 친구들은 얘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선생님은 계속 힘을 줬다 뺐다 한다. 그다음에 애는 경기하듯 뒤로 넘어가면서 운다”라며 CCTV 속 상황을 설명했다.

 교사는 아이가 혼자 겉옷을 입느라 낑낑대는 것에도 성을 낸 채 달려와 등을 짓눌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버지는 “애기가 바닥에 고꾸라지겠죠. 그러고 나서 애 목에 낀 옷을 억지로 벗겨낸다. 애기가 머리가 낀 상태로 억지로 옷을 입힌다”라고 끔찍한 상황들을 떠올렸다.

 아이 부모가 확인한 학대 정황은 9월 8일부터 10월 5일까지 CCTV 보는 내내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교사는 원장과 모녀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또 다른 교사는 원장의 조카이며 이사장은 원장의 남편으로서, 사실상 어린이집 내부가 가족 구성원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가해 교사는 부모가 CCTV를 확인한 다음 날 아이의 반 학부모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왜 그랬느냐'는 추궁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가 교실에서는 안 울어도  화면 밖에선  더 크게 울었다... 헉헉 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학부모, "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해 달라"  간절히 호소


 현재 경찰의 CCTV 분석결과 해당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은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말에 의하면, 가해 교사는 교구로 애를 위협하고 등을 때리는가 하면, 옷을 갈아입힌 뒤 애를 툭 밀쳐버리기도 했다.

 사건의 핵심 피해자인 아동이 해당 교사로부터 가해 당하자 이를 본 또 다른 아이는 그 상황에 놀라서 손으로 얼른 밥을 주워 먹는 모습까지 CCTV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CCTV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에서 추가 학대 정황이 있을 것으로 아이 부모는 짐작하고 있다.

 아버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저희 애가 교실에서는 안 울어도 밖에 나가면 더 크게 울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헉헉 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가 CCTV 있는 데서도 그렇게 학대를 당하는데 CCTV 없는 데선 어떻게 했을지 저희는 감히 상상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 부모는 시나 구청의 대응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여러 곳을 다니며 협조 요청을 구한다는 사실도 전했다.

 아버지는 “관할 구청에 인력도 없다. 아동학대 전담팀도 없고 가족정책과 한 명이서 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저희가 며칠 전 시장님하고 간담회가 추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부모들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장님은 오셔서 구청이랑 어린이집만 방문하고 갔다고 하시더라”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MBC뉴스 갈무리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이 사건이 꼭 잊히지 않고 아동학대 근절의 계기가 되도록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학부모님들 포함해서 많은 분들께서 동의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10월 28일 오전 기준

 

 한편,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지자체로부터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인 '열린 어린이집'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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