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시사

궁금한 이야기 Y, 구미 3세 여아 친모 편지 공개...보람이는 어떻게 바꿔치기 됐나

돌풀 2021. 3. 19. 22:15
728x90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의 충격적인 반전은 아직 확실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3살 난 아이를 빈집에 방치해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김 씨

 

손녀의 시신을 유기하려 한 혐의를 받는 김 씨의 모친 석 씨.

 

그런데, 구미 3세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진 석 씨가 친모로 드러나면서 픽션보다 더한 현실에 대한민국은 경악하고 있다. 

 

사건의 진실은 아직 미궁 속에 있다. 

 

3세 아이의 친부는 누구인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딸 김 씨의 아이는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두 아이의 뒤바뀐 운명에 대해 추적했다.

 

 

 

김씨의 전 남편은 아직도 이런 기막힌 반전이 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는 "보람이를 낳은 것까지 보았는데 내 딸이 내 딸이 아니었다? 보람이가 태어날 때 같이 있었는데 말이 되나"라고 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2018년 봄, 3.48kg의 보람이를 품에 안았다.

 

김씨 전 남편은 모녀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김 씨의 외도 흔적이 발견되었다. 부부의 행복은 점점 금이 갔다. 

 

김 씨 전 남편은 “(아내가) 외박이 심해지고 호텔 영수증이 발견되었다. 신발장 안에 속바지가 있었는데 들춰보니까 임신테스트기가 엄청 많이 발견됐다”라고 떠올렸다. 

 

두 사람은 결국 이혼하기로 했다. 

 

김 씨 전 남편은 비록 아내와 떨어져 지냈지만, 보람이에게 제일 좋은 것만 먹이고 아내가 쓸 걸 아껴서 아이에게만큼은 비싼 것만 해준다고 말을 전해와 엄청 애지중지 키우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항상 딸밖에 몰랐다 누가 의심하겠나. 보람이한테 그럴 거라고...”라고 했다. 

 

 

 

김 씨는 3살 된 아이를 버리고 이사를 가버렸다.

 

보람이는 몇 달이나 빈집에 방치해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스러졌다.

 

아이는 김 씨가 떠나기 전이나 직후 사망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웃집 사람들은 아이의 우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보람이가 살아있을 당시 친딸처럼 아꼈다는 석 씨는 아이의 친모였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가 잘못되었다며 친모라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석 씨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그녀의 요청으로 DNA 검사를 다시 했다.

 

혹시 모를 오류를 고려해 유전자 검사는 보람이 시신 다른 부위의 샘플을 채취해 진행되었고 최종 네 번의 검사 모두 석 씨와 DNA가 99.9% 일치했다.

 

김 씨 전 남편은 “그럼 (진짜) 보람이는 어디에 갔단 거예요? 그것도 이해가 안 가고...”라며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구미 여아 친모 얼굴 - SBS 궁금한 이야기Y

 

세상이 모두 의심해도 여전히 친모 석 씨를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석 씨의 남편이었다.

 

석씨의 남편은 “(언론) 오보가 진짜 너무 심하다. 죽고 싶은 심정이다. 임신을 안 한 걸 했다 하겠나”라며 “집사람이 오늘 면회에서 제발 언론에 (진실을) 퍼트려서 억울한 누명을 벗겨 달라 하더라”라고 전했다.

 

석씨 남편은 보람이가 태어나기 한 달 반 전의 석씨 사진을 보이며 임신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석씨 남편은 “집사람이 샤워를 하고 나오면 팬티 바람으로 나온다. (임신 사실을) 내가 모른다면 말이 안 되는 거다. 집사람이 열이 많아서 민소매 이렇게 입고 있어요. 임신을 모른다 하면 말이 되나요?”라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구속 중인 석 씨가 보내온 편지들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석 씨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라면서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주장했다. 

 

석씨가 남편에게 쓴 편지 - SBS 궁금한 이야기Y

 

 

김씨의 언니는 “(경찰 측이 DNA) 검사 결과가 틀릴 리가 없대요. 그게 저희가 첫 번째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보신 적은 없냐고 (물었다)...”라고 했다.

 

경찰관계자는 “여아 시신의 세 군데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고, 피의자 요청으로 다시 검사해서 동일 결과가 도출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총 네 번의 검사 결과에도 석 씨 가족은 DNA 결과를 믿지 않고 있다.

 

김씨의 언니는 자신의 모친 석 씨가 “아이를 낳아 (동생 김씨의 아이와) 바꿔치기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라고 반문했다.

 

김 씨가 아이를 출산한 병원 관계자는 “그 산모(김 씨)만 입원해 있던 날이어서 아이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라고 병원 내 바꿔치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아이는 바뀐 게 확실해 보인다. 이 사실을 엄마아빠가 몰랐던 점으로 볼 때, 출산 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바꿔치기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산부인과 의사는 아기의 얼굴 변화가 가장 많은 한 달 내, 즉 신생아기에는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해도 모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출산한 김씨는 조리원이 아닌 석씨의 집에서 몸조리를 했다.

 

 

 

김씨 전 남편은 “산후조리원을 못 가니까 장모님한테 육아 배울 점도 있고 해서 장모님(석씨) 집으로 갔다”라고 했다.

 

석씨의 남편은 자신의 딸(김씨)이 10대 때부터 반복된 가출과 임신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잦은 갈등이 생겼고 석 씨 역시 딸의 임신 사실을 반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전 남편은 "(아내가) 앞서 유산을 두 번 했다. 이후 보람이가 생겨 아내 뱃속에서 5개월 품고 있다가 들통났는데 장모님이 지우라고 했다. 못 한다고 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보람이가 태어나자 석 씨는 그간의 반대 기류는 온 데 간 데 없고 매우 온화한 태도를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 씨는 김 씨가 출산하자 산후조리를 직접 해주고, 위층에 집을 얻어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또 한 명의 보람이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이 바로 석 씨다.

 

SBS 궁금한 이야기Y

 

그는 사생결단의 각오라도 한 사람처럼 비밀의 열쇠를 내주지 않고 있다.

 

석씨가 과학적 증거 앞에서도 거듭 부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일용 범죄심리 전문가는 ”누군가를 보호해야 될 가치가 있다면 끝까지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범죄와 가까운 가능성이 있다면...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났다고 믿는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데 전문가들의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석 씨는 신고 하루 전날 이미 보람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석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망한 손녀를 위층에서 발견하고 김 씨의 죄를 뒤집어쓸 걸 각오하고 하루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석씨는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신을 처리하겠다고 이야기한 것과, 유기를 시도한 정황 모두 경찰 조사에서 인정했다.

 

이는 김씨의 죄를 덮기 위함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막내딸 흔적을 치우려는 행동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석 씨는 대체 왜 손녀와 자신의 딸을 바꿔치기했을까.

 

 

SBS 궁금한 이야기Y

 

 

권일용 범죄심리 전문가는 “자기가 낳은 딸이기 때문에 딸이 낳은 자식보다 가치가 있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면서 “(석 씨) 가족이 굉장한 유대관계로 유지되기보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심리적으로 먼, 고립된 가족일 가능성도 예측된다”라고 짐작했다.

 

하루빨리 보람이의 친부가 누구인지 밝혀져 모든 진실이 드러나기를, 사라진 진짜 보람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728x90